히말라야 트레킹 3: 안나푸르나 서킷 (해발 5,416m 토롱라 고개 넘기, 마낭 적응일부터 묵티나트·좀솜까지)

연재 「히말라야 트레킹」 세 번째는 안나푸르나 서킷입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이 같은 길을 오르내리는 「왕복」 코스라면, 안나푸르나 서킷은 거대한 산군을 한 바퀴 도는 「일주」 코스입니다. 아열대의 논밭과 바나나 나무에서 출발해, 소나무 숲과 티베트 문화권의 메마른 고원을 지나, 해발 5,416m의 토롱라 고개를 넘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으로 꼽히는 칼리간다키 계곡으로 내려옵니다. 2주 남짓한 사이에 기후대 여러 개를 통과하는 셈입니다.

핵심 요약

  • 안나푸르나 서킷은 안나푸르나 산군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해발 5,416m 토롱라 고개를 넘는 네팔의 대표 장거리 트레킹입니다.
  • 예전에는 3주 가까이 걸렸지만 도로가 생기면서 걷는 구간이 줄어, 지금은 차량 이동을 섞어 보통 10~15일 안팎으로 다녀옵니다.
  • 2023년 4월부터 외국인 트레커에게 가이드 동행을 요구하는 규정이 생겼고 현장 적용은 지역마다 다르다는 보고가 있어, 출발 전 최신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연재 「히말라야 트레킹」 전 7편

  1. 1.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2. 2. 고산병 예방과 대처
  3. 3. 안나푸르나 서킷 (지금 보는 글)
  4. 4.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공개 예정)
  5. 5. 랑탕 계곡 (공개 예정)
  6. 6. 허가와 시기 (공개 예정)
  7. 7. 셰르파 이야기 (공개 예정)

기본 정보

항목 내용
나라·지역 네팔 중부, 안나푸르나 보전지역 (ACAP)
방향 대부분 시계 반대 방향 (동쪽 마르샹디 계곡 → 토롱라 → 서쪽 칼리간다키 계곡)
최고 지점 토롱라 고개 해발 5,416m
걷는 거리 어디서 차를 타고 어디서 끝내느냐에 따라 약 160~230km
기간 전통적으로 15~20일. 지금은 차량 구간을 섞어 10~15일 안팎이 흔함
숙소 마을마다 있는 티하우스 (산장형 게스트하우스)

구간별 흐름과 고도

아래 고도는 안내서와 업체마다 수십~100m씩 차이가 나므로 「대략」으로 보세요. 하루 걷는 거리도 출발 지점과 차량 이용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져, 시간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구간 도착지 고도 (약) 걷는 시간 (약) 특징
카트만두 → 베시사하르 → 응가디·참제 약 900~1,400m 차량 이동 위주 버스·지프로 출발점까지. 지프로 더 깊이 들어가는 사람도 많음
참제 → 다라파니 약 1,900m 5~6시간 마르샹디 강 협곡. 폭포와 계단식 논
다라파니 → 차메 약 2,650m 5~6시간 마낭 지역의 행정 중심. 소나무 숲 시작
차메 → 피상 약 3,100~3,200m 약 5시간 거대한 곡면 암벽 「파웅다 단다」. 안나푸르나 2봉 조망
피상 → 마낭 약 3,450~3,540m 5~6시간 윗길(어퍼 피상·가루)과 아랫길 중 선택. 윗길이 경치가 좋고 적응에도 유리
마낭 적응일 같은 고도 짧은 산책 강가푸르나 호수, 빙하 전망대 등 높이 올랐다 내려와 자기
마낭 → 야크카르카 약 4,000~4,100m 3~4시간 짧게 걸어 고도만 올리는 날
야크카르카 → 토롱페디 (또는 하이캠프) 약 4,450m (하이캠프 약 4,800m) 3~4시간 고개 직전 마지막 마을. 낙석 구간 주의
토롱페디 → 토롱라 → 묵티나트 고개 5,416m → 묵티나트 약 3,700~3,800m 7~9시간 새벽 출발이 원칙. 오르막 약 1,000m, 내리막 약 1,600m인 가장 긴 날
묵티나트 → 좀솜 약 2,700m 4~5시간 힌두교·불교 공동 성지 묵티나트. 오후에는 계곡 바람이 매우 강함
좀솜 → 포카라 약 800~900m 항공 또는 차량 경비행기는 날씨로 자주 결항. 걸어서 고레파니·푼힐 쪽으로 이어 가기도 함

고도 적응: 마낭에서 하루 쉬는 이유

토롱라 고개의 공기 압력은 바다 높이의 절반 정도입니다. 한 번 숨 쉴 때 들어오는 산소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일정은 해발 3,500m 안팎의 마낭에서 하루를 온전히 쉬며 몸을 적응시킵니다. 낮에는 400~500m 높은 곳까지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와 잠은 낮은 곳에서 자는 「높이 올라가고 낮게 자기」 원칙을 지킵니다.

  • 해발 3,000m를 넘으면 하루에 자는 고도를 300~500m 넘게 올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 두통, 메스꺼움, 잠을 못 이루는 증상이 심해지면 더 오르지 말고, 나아지지 않으면 내려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 토롱페디에서 하이캠프로 한 번 더 올라가 자면 고개 넘는 날은 짧아지지만, 해발 4,800m 근처에서 자는 부담이 생깁니다. 몸 상태에 따라 고르세요.

증상과 예방법은 고산병 예방과 대처 편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도로가 바꾼 서킷

1980년대부터 계곡 양쪽에서 도로 공사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동쪽으로 마낭, 서쪽으로 묵티나트까지 차가 다닙니다. 원래 트레킹 길의 상당 부분이 도로와 겹치게 되었고, 차가 다니지 않는 구간은 사실상 토롱라 고개 부근 정도만 남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줄이려는 사람은 지프로 차메나 마낭 근처까지 들어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먼지 날리는 도로를 피하고 싶다면, 도로 건너편 산비탈로 따로 표시해 둔 우회 트레킹 길(NATT)을 따라 걷는 방법이 있습니다. 표시가 빨간색·흰색, 파란색·흰색 페인트로 되어 있습니다.

허가와 가이드 규정 (2026년 기준 확인 필요)

항목 내용
ACAP 입장 허가 안나푸르나 보전지역 입장에 필요. 네팔 자연보전신탁(NTNC)이 발급하며 온라인 신청도 가능. 검문소 현장 발급은 요금이 더 비쌈
TIMS 트레커 정보 관리 카드. 2023년 이후 등록 업체를 통해 발급받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안내가 많음. 형식과 필요 여부가 바뀌고 있어 확인 필요
가이드 동행 네팔 관광청은 2023년 4월 1일부터 국립공원·보전지역을 걷는 외국인에게 등록 업체의 면허 가이드 동행을 요구하는 규정을 발표. 에베레스트 쿰부 지역은 지방정부가 따로 운영해 예외로 알려짐
현장 상황 안나푸르나 지역에서는 규정 이후에도 가이드 없이 걸었다는 보고가 2025년까지 이어졌지만, 단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보고됨

규정이 문서와 현장에서 다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라, 「남들이 혼자 다녀왔다」는 후기만 믿기보다는 출발 직전 네팔 관광청과 NTNC 공지, 현지 등록 업체를 통해 최신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엇보다 해발 5,000m가 넘는 고개를 넘는 길이므로, 규정과 상관없이 가이드나 동행자와 함께 걷는 편이 안전합니다.

계절과 위험

가장 좋은 시기는 몬순이 끝난 10월~11월과 봄인 3월~5월입니다. 가을은 하늘이 맑아 설산이 가장 잘 보이고, 봄에는 아래쪽 계곡에 랄리구라스(만병초) 꽃이 핍니다. 6~9월 몬순에는 아래쪽 길이 질척이고 산사태 위험이 커지며, 12~2월에는 토롱라에 눈이 쌓여 고개가 막히는 날이 늘어납니다.

날씨가 좋다는 가을에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2014년 10월 중순, 인도 동해안을 덮친 사이클론의 끝자락이 히말라야에 큰 눈폭풍을 몰고 왔고, 토롱라 일대를 넘던 트레커와 현지 스태프 수백 명이 고립되었습니다. 안나푸르나 지역에서만 40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되어 네팔 트레킹 역사상 최악의 사고 가운데 하나로 남았습니다. 이후 일기 예보 확인과 트레커 등록 관리가 강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고개 넘는 날 아침에는 산장에서 그날 날씨와 고개 상황을 꼭 묻고, 날씨가 나쁘면 하루 기다립니다.
  • 새벽 4~5시 출발이 일반적입니다. 오후에는 바람이 강해지고 날씨가 바뀌기 쉽습니다.
  • 영하의 새벽에 대비해 다운 재킷, 장갑, 헤드램프 예비 배터리를 챙깁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비교

항목 안나푸르나 서킷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코스 모양 산군을 도는 일주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름) 같은 길을 오르내리는 왕복
최고 지점 토롱라 5,416m (넘어가는 고개) 칼라파타르 약 5,644m (전망 봉우리)
시작 버스·지프로 접근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로 루클라
풍경 아열대 계곡부터 티베트 고원까지 변화가 큼 에베레스트를 중심으로 한 고봉 파노라마
가이드 규정 2023년 의무 규정 대상 지역 쿰부 지역은 예외로 알려짐

준비물은 에베레스트 트레킹과 거의 같습니다. 침낭(티하우스 담요가 부족한 경우가 많음), 정수 알약이나 정수 필터, 네팔 루피 현금(마을 위쪽에는 현금 인출기가 거의 없음), 고산 지대 보험 가입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가늠해 보기

가늠 비교
토롱라 고개 5,416m 백두산(2,744m)의 약 2배, 한라산(1,947m)의 약 2.8배. 백두산 위에 백두산을 하나 더 올린 높이
토롱라의 공기 압력 바다 높이의 약 50%. 숨 한 번에 들어오는 산소가 서울에서의 절반 정도
마낭 약 3,500m의 공기 압력 바다 높이의 약 65%. 이곳에서 하루 쉬며 몸을 길들임
고개 넘는 날 오르막 약 1,000m + 내리막 약 1,600m 롯데월드타워(555m) 계단을 두 번 가까이 오르고, 세 번 가까이 내려오는 양을 하루에
전통 일정 15~20일 → 지금 10~15일 도로가 생기며 걷는 날이 일주일 가까이 줄어듦

안나푸르나 보전지역 입장 허가는 네팔 자연보전신탁(NTNC) 공식 사이트에서, 네팔 여행 안전 정보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에서 확인하세요.

안나푸르나 보전지역 입장 허가 (네팔 자연보전신탁 NTNC) → 해외안전여행 (외교부) →

자주 묻는 질문

Q. 안나푸르나 서킷을 혼자 걸어도 되나요?

네팔 관광청은 2023년 4월부터 외국인 트레커의 면허 가이드 동행을 요구하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현장 적용은 들쭉날쭉하다는 보고가 있지만, 규정이 바뀌거나 단속이 강화될 수 있으니 출발 전 확인하고 가이드와 함께 걷는 것이 안전합니다.

Q. 토롱라 고개는 반대 방향으로도 넘을 수 있나요?

묵티나트 쪽에서 넘으면 하루에 1,600m 넘게 올라야 해 고도 적응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마낭 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넘습니다.

Q. 며칠이면 다녀올 수 있나요?

차량 구간을 섞으면 10~15일 안팎이 일반적입니다. 마낭 적응일과 날씨로 하루 이틀 기다리는 예비일을 꼭 넣으세요.

Q. 티하우스는 예약해야 하나요?

대부분 도착 순서대로 방을 줍니다. 다만 10월 성수기에 토롱페디와 하이캠프는 붐비므로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고, 가이드와 함께라면 미리 연락해 두기도 합니다.

기준일 2026년 10월 23일

출처 네팔 자연보전신탁(NTNC) 안나푸르나 보전지역 전자 허가 포털 · ExplorersWeb 2023년 네팔 독립 트레커 규정 보도 · In Your Pocket 2026년 네팔 가이드 규정 현황 · 2014년 10월 네팔 눈폭풍 관련 보도(내셔널지오그래픽 등) · Annapurna Circuit 관련 백과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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