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불국사: 우리나라 첫 세계유산, 8세기 신라가 돌로 지은 부처의 나라와 인공 석굴

세계유산 100선 연재가 이집트 피라미드부터 세계를 돌 때, 이 연재는 우리나라 세계유산 17곳을 한 곳씩 찾아갑니다. 첫 번째는 1995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계유산이 된 경주의 석굴암·불국사입니다. 토함산 서쪽 기슭에 불국사가, 산 너머 동쪽 중턱에 석굴암이 있어 둘은 하나의 유산으로 묶여 있습니다.

핵심 요약

  • 석굴암과 불국사는 1995년 해인사 장경판전·종묘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처음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으며, 등재 기준은 (i) 창의적 걸작, (iv) 건축의 대표 사례입니다.
  • 두 곳은 751년 신라 재상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774년에 완성한 것으로 전해지며, 불국사는 「이승의 부모」, 석굴암은 「전생의 부모」를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 있습니다.
  • 석굴암은 자연 동굴이 아니라 화강암을 다듬어 쌓은 인공 석굴로, 둥근 천장 아래 본존불을 중심으로 보살·제자·사천왕 조각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연재 「우리나라 세계유산 17곳」 전 17편

  1. 1. 석굴암·불국사 (지금 보는 글)
  2. 2. 해인사 장경판전 (공개 예정)
  3. 3. 종묘 (공개 예정)
  4. … 계속 이어집니다

기본 정보

항목 내용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토함산
세계유산 등재 1995년 (우리나라 첫 등재. 같은 해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도 등재)
등재 기준 (i) 인간의 창의성이 빚은 걸작, (iv) 건축·기술의 대표 사례
종류 문화유산
건립 751년(경덕왕 10년) 김대성이 착공, 774년 완성 (삼국유사)
국내 지정 석굴암 석굴은 국보, 불국사 안의 다보탑·삼층석탑(석가탑)·청운교와 백운교·연화교와 칠보교 등도 국보

역사: 두 부모를 위한 두 절

고려 때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가난한 집 아들 김대성이 전생에 밭을 보시한 공덕으로 재상 집안에 다시 태어났고, 벼슬에서 물러난 뒤 이승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지금의 석굴암)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김대성은 완성을 보지 못하고 774년 세상을 떠났고, 나라에서 공사를 이어받아 마무리했습니다.

8세기 중반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가장 번성하던 때로, 불교 예술도 절정에 있었습니다. 불국사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 목조 건물이 모두 불타 돌 기단과 탑만 남았고, 지금의 건물들은 조선 후기에 다시 세운 것과 1970년대 복원한 것입니다. 돌로 만든 부분은 신라 때 그대로입니다.

불국사에서 꼭 볼 곳

볼 곳 설명
청운교·백운교 대웅전 구역으로 오르는 돌계단 다리. 아래 열일곱 단이 청운교, 위 열여섯 단이 백운교로 모두 33단. 속세에서 부처의 나라로 건너간다는 뜻을 담음. 지금은 보존을 위해 오르지 못하고 옆 길로 올라감
다보탑 대웅전 앞마당 오른쪽. 돌을 나무처럼 깎아 난간과 기둥을 짠 화려한 탑. 10원 동전에 새겨진 탑
삼층석탑 (석가탑) 대웅전 앞마당 왼쪽. 군더더기 없는 비례로 신라 석탑의 표준이 된 탑. 1966년 해체 수리 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나옴
대웅전·극락전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을 모신 중심 법당. 극락전 현판 뒤에 숨은 「복돼지」 조각 찾아보기
석축과 돌 기단 자연석과 다듬은 돌을 맞물려 쌓은 신라의 석축 기술. 「그랭이질」이라 불리는, 자연석 모양에 맞춰 위 돌을 깎는 방법이 보임

두 탑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법화경의 「다보여래가 탑 안에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증명했다」는 장면을 마당에 옮긴 것입니다. 한쪽은 화려하게, 한쪽은 단순하게 지은 것도 그 뜻을 따른 것입니다.

석굴암: 돌로 쌓은 인공 석굴

인도나 중국의 석굴은 바위산을 파서 만들지만, 경주의 화강암은 너무 단단해 파기 어렵습니다. 신라 사람들은 대신 화강암을 한 조각씩 다듬어 쌓아 올린 뒤 흙으로 덮어 동굴을 만들었습니다. 네모난 앞방과 둥근 주실을 짧은 통로가 잇고, 주실 천장은 돌을 돔 모양으로 쌓아 가운데 연꽃 돌로 마감했습니다. 돌 사이에 끼운 쐐기돌이 천장이 무너지지 않게 버팁니다.

조각 내용
본존불 주실 한가운데 앉은 석가모니불.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린 「항마촉지인」 자세. 동해 쪽을 바라봄
십일면관음보살 본존불 바로 뒤 벽. 열한 개의 얼굴을 가진 보살상으로, 가장 정교한 조각으로 꼽힘
십대제자 주실 벽을 따라 늘어선 석가모니의 제자 열 명. 얼굴 생김이 모두 다름
사천왕·금강역사 통로와 앞방 벽을 지키는 수호신. 금강역사는 입을 벌린 「아」와 다문 「훔」 한 쌍

본존불은 지금 유리벽 밖에서 봅니다. 20세기 초 일본이 시멘트로 보수한 뒤 습기와 결로 문제가 생겨, 1960년대 복원 때 앞에 목조 전실과 유리벽을 두고 온도·습도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서 볼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어두운 석굴 안에서 빛을 받은 본존불의 모습은 그 자체로 볼 만합니다.

가기 좋은 때와 돌아보는 순서

항목 안내
계절 봄 벚꽃(4월 초)과 가을 단풍(11월 초)이 가장 아름답고, 사람도 가장 많음. 겨울 눈 온 아침은 조용하고 운치 있음
순서 불국사를 먼저 보고 토함산 길로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 두 곳 사이는 차로 약 15분, 걸어서 약 1시간(옛 참배길)
시간 불국사 1시간 반, 석굴암 40분 정도. 석굴암은 주차장에서 석굴까지 걸어서 10~15분
함께 볼 곳 경주 역사유적지구(불국사에서 차로 20분 안팎), 2000년 등재된 또 다른 세계유산

관람 시간과 요금, 석굴암 내부 관람 조건은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두 곳의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세요.

우리나라 세계유산 17곳

이 연재에서 차례로 찾아갈 곳입니다. 등재 연도 순서입니다.

등재 유산
1995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1997 창덕궁, 수원 화성
2000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2007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자연유산)
2009 조선왕릉
2010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4 남한산성
2015 백제역사유적지구
2018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2019 한국의 서원
2021 한국의 갯벌 (자연유산)
2023 가야고분군
2025 반구천의 암각화

가늠해 보기

가늠 비교
건립 751년 지금부터 약 1,275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약 4,500년 전)보다는 젊고, 유럽 고딕 성당(12세기~)보다는 400년쯤 앞섬
석굴암 본존불 높이 약 3.5m 좌상. 서면 5m 남짓, 2층 건물 높이
청운교·백운교 33단 아파트 2층 높이를 오르는 계단
다보탑·석가탑 높이 약 10m 3층 건물 높이. 두 탑 사이 거리는 약 25m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차로 약 15분(약 9km), 옛 참배길로 걸어서 약 1시간

유산의 공식 설명과 등재 기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서, 관람 안내는 국가유산청과 각 사찰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석굴암·불국사 → 국가유산청 (우리나라 세계유산) →

자주 묻는 질문

Q. 석굴암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나요?

앞방까지 들어가 유리벽 너머로 본존불을 봅니다. 주실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보존 상태에 따라 관람 방식이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세요.

Q. 불국사와 석굴암은 하나의 표로 볼 수 있나요?

두 곳은 따로 운영되며 입장 방식도 다릅니다. 관람료와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Q. 왜 세계유산 이름이 「석굴암·불국사」인가요?

같은 사람이 같은 시기에 지은 한 쌍의 유산으로 보아 하나로 묶어 등재했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영문 이름도 「Seokguram Grotto and Bulguksa Temple」입니다.

Q. 우리나라 세계유산은 몇 곳인가요?

2026년 기준 문화유산 15곳, 자연유산 2곳으로 모두 17곳입니다. 무형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은 별개 목록입니다.

기준일 2026년 10월 16일

출처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Seokguram Grotto and Bulguksa Temple」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 삼국유사 「대성효이세부모」

입장료·운영 시간·예약 방법은 바뀔 수 있습니다. 방문 전 공식 사이트에서 최종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