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산티아고 순례길」 여섯 번째는 북쪽 길, 스페인어로 카미노 델 노르테입니다. 프랑스길이 스페인 내륙의 밀밭과 고원을 가로지른다면, 북쪽 길은 비스케이 만을 오른쪽에 두고 해안 절벽과 모래사장, 어촌 마을을 따라 걷습니다. 중세에는 이슬람 세력이 내륙을 장악하던 시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안 길로 쓰였고, 그래서 프랑스길보다 먼저 쓰인 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핵심 요약
- 북쪽 길은 프랑스 국경의 이룬에서 출발해 스페인 북부 해안을 따라 산티아고까지 가는 약 830km 안팎의 순례길로, 보통 31~35일 정도 걸립니다.
- 2015년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과 스페인 북부의 길」로 세계유산이 확대될 때 북쪽 해안 길과 원조 길(프리미티보) 등이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 바다 풍경이 아름답지만 오르내림이 잦고 공립 숙소 간격이 프랑스길보다 넓어, 첫 순례보다는 두 번째 순례로 고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재 「산티아고 순례길」 전 8편
- 1. 역사와 유래
- 2. 프랑스길
- 3. 순례자 여권과 증명서
- 4. 포르투갈길
- 5. 걷기 좋은 시기와 2027 성년
- 6. 북쪽 길 (지금 보는 글)
- 7. 순례자 숙소 알베르게 (공개 예정)
- 8. 준비물 (공개 예정)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출발 | 스페인 이룬 (프랑스 앙다이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국경 도시) |
| 도착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
| 거리 | 약 820~840km (우회로 선택과 안내서에 따라 차이) |
| 기간 | 보통 31~35일 |
| 지나는 지방 | 바스크 → 칸타브리아 → 아스투리아스 → 갈리시아 |
| 세계유산 | 2015년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과 스페인 북부의 길」 확대 등재에 포함 |
세계유산이 된 북쪽의 길들
산티아고 순례길은 1993년 프랑스길을 중심으로 처음 세계유산이 되었습니다. 2015년 유네스코는 범위를 넓혀 스페인 북부의 길 네 개를 더했고, 이름도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과 스페인 북부의 길」로 바뀌었습니다. 이때 들어간 길은 북쪽 해안 길, 바스크 내륙 길, 리에바나 길, 그리고 원조 길(프리미티보)입니다. 순례길 전체의 역사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 편에서 다뤘습니다.
지방별 흐름
| 지방 | 주요 지점 | 특징 |
|---|---|---|
| 바스크 (약 1주) | 이룬 → 산세바스티안 → 게타리아 → 데바 → 게르니카 → 빌바오 | 첫날부터 해안 언덕을 오르내림. 북쪽 길에서 가장 가파른 구간. 산세바스티안의 콘차 해변, 게르니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
| 칸타브리아 (약 1주) | 카스트로 우르디알레스 → 라레도 → 산탄데르 → 산티야나 델 마르 → 코미야스 | 모래사장과 하구를 배로 건너는 구간. 중세 마을 산티야나 델 마르, 가우디가 설계한 코미야스의 별장 |
| 아스투리아스 (약 1주 반) | 야네스 → 리바데세야 → 비야비시오사 → 히혼 → 아빌레스 → 루아르카 | 비야비시오사 근처에서 오비에도로 가는 원조 길이 갈라짐. 사과주(시드라)의 고장 |
| 갈리시아 (약 1주) | 리바데오 → 몬도녜도 → 바아몬데 → 소브라도 → 아르수아 → 산티아고 | 해안을 떠나 내륙 산길로. 아르수아에서 프랑스길과 합류해 마지막 이틀은 함께 걸음 |
마지막 이틀을 프랑스길과 함께 걷기 때문에, 갑자기 순례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프랑스길 구간 정보는 프랑스길 편을 참고하세요.
원조 길(프리미티보)로 갈라지기
아스투리아스의 비야비시오사를 지나면 길이 둘로 나뉩니다. 해안을 따라 히혼으로 가는 북쪽 길, 그리고 내륙의 오비에도로 향하는 길입니다. 오비에도에서 출발하는 원조 길은 9세기 아스투리아스 왕 알폰소 2세가 산티아고의 무덤을 찾아 걸었다고 전해지는 길이라 「가장 오래된 길」이라 불립니다. 산이 많아 북쪽 길보다도 힘들지만, 순례자 수가 적고 풍경이 거칠어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북쪽 길로 시작해 중간에 원조 길로 갈아타는 사람도 많습니다.
북쪽 길이 힘든 이유
- 잦은 오르내림: 해안 언덕과 하구를 반복해서 넘습니다. 하루 오르막 합계가 수백 미터인 날이 많아, 거리만 보고 계획하면 생각보다 지칩니다.
- 공립 숙소 간격: 프랑스길보다 공립 알베르게가 띄엄띄엄 있고 침대 수도 적습니다. 바스크·칸타브리아 일부 도시에는 공립 숙소가 없어 사설 숙소나 호스텔을 이용해야 합니다.
- 도시와 도로: 빌바오, 산탄데르, 히혼, 아빌레스처럼 큰 도시에 들어가고 나갈 때 공업 지대와 차도 옆을 오래 걷는 구간이 있습니다.
- 날씨: 대서양 영향으로 비가 잦고 습합니다. 여름에도 비옷이 필수입니다.
- 물가: 바스크와 칸타브리아는 해안 휴양지가 많아 여름 숙박비가 비싼 편이고, 아스투리아스 이후로 조금 나아집니다.
가기 좋은 때
북쪽 길은 해안이라 한여름에도 프랑스길 메세타 평원만큼 덥지는 않습니다. 대신 7~8월은 스페인 사람들의 휴가철이라 해변 마을 숙소 잡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5월 하순~6월과 9월이 가장 많이 추천됩니다. 겨울에는 문을 닫는 숙소가 많고 비바람이 강해 권하지 않습니다. 시기별 특징과 2027년 성년에 대한 내용은 순례길 가기 좋은 때와 2027년 성년 편에 정리했습니다.
세 길 비교
| 항목 | 프랑스길 | 북쪽 길 | 포르투갈길 |
|---|---|---|---|
| 대표 출발지 | 생장피에드포르 | 이룬 | 리스본 또는 포르투 |
| 거리 | 약 780km | 약 830km | 포르투 출발 약 240~280km |
| 기간 | 30~35일 | 31~35일 | 포르투 출발 10~14일 |
| 풍경 | 포도밭, 밀밭 고원, 산악 지대 | 해안 절벽, 해변, 어촌, 푸른 구릉 | 강변 마을, 해안 또는 내륙 숲길 |
| 난이도 | 첫날 피레네가 가장 힘들고 이후 무난 | 오르내림이 잦아 체력 소모가 큼 | 비교적 평탄 |
| 숙소 | 가장 촘촘함 | 간격이 넓고 공립 숙소 적음 | 포르투갈 구간은 사설 위주 |
| 순례자 수 | 가장 많음 | 적은 편 (조용함) | 두 번째로 많음 |
포르투갈길에 대해서는 포르투갈길 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북쪽 길에서 맛보는 것들
북쪽 길은 먹는 즐거움이 큰 길로도 꼽힙니다. 바스크 지방에서는 빵 위에 갖가지 재료를 올린 한입 요리 「핀초스」를 바에서 골라 먹는 문화가 있고, 산세바스티안은 미식 도시로 이름이 높습니다. 칸타브리아 해안 마을에서는 멸치 절임이 특산물이고, 아스투리아스에 들어서면 사과로 만든 발효주 시드라를 높이 들어 올려 따르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 콩과 소시지를 넣고 끓인 아스투리아스 전통 스튜 「파바다」는 하루 30km를 걸은 순례자에게 특히 반가운 음식입니다. 갈리시아에 들어서면 문어 요리 「풀포」가 기다립니다.
바다를 따라 걷다 보니 해변에서 쉬어 가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수영복을 챙겨 가는 순례자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해수욕 후에는 발에 모래가 남지 않게 잘 씻고 말려야 물집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루 계획 세우는 법
- 거리보다 오르막 합계를 함께 봅니다. 25km라도 오르막이 많은 날은 평지 30km만큼 힘들 수 있습니다.
- 공립 숙소가 없는 도시에서는 다음 마을까지 더 가거나 사설 숙소를 예약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미리 정해 둡니다.
- 큰 도시(빌바오, 산탄데르, 히혼)에서 하루 쉬어 가면 관광과 회복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낮잠 시간(시에스타)에는 작은 마을 상점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간식과 물을 전날 준비합니다.
준비 포인트
- 순례자 여권(크리덴시알)은 출발 전 준비하고, 마지막 100km에서는 하루 도장 2개를 받아야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크리덴시알과 콤포스텔라 편을 참고하세요.
- 하구를 건너는 작은 배는 운항 시간이 정해져 있고 날씨에 따라 쉬기도 합니다. 전날 숙소에서 확인하세요.
- 한여름 바스크·칸타브리아 구간은 사설 숙소를 하루 이틀 전에 예약하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 등산 스틱은 내리막이 많은 이 길에서 특히 쓸모가 있습니다.
가늠해 보기
| 가늠 | 비교 |
|---|---|
| 이룬~산티아고 약 830km | 서울~부산 도로 거리(약 400km)의 2배 남짓.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서울로 걸어 돌아오는 거리 |
| 하루 22km씩 걸으면 | 약 38일. 실제로는 하루 25~30km 구간이 많아 보통 31~35일 |
| 원조 길(프리미티보) 약 310km | 서울~대구 도로 거리(약 290km)와 비슷 |
| 프랑스길(약 780km)과의 차이 약 50km | 거리 차이는 이틀 남짓이지만, 잦은 오르내림 탓에 체감 난이도 차이는 훨씬 큼 |
순례 증명서 기준과 순례자 통계는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에서, 북쪽 길의 세계유산 정보는 유네스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북쪽 길은 처음 순례하는 사람에게 어렵나요?
오르내림이 잦고 숙소 간격이 넓어 프랑스길보다 계획이 더 필요합니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첫 순례로도 가능하지만, 보통은 프랑스길을 걸어 본 뒤 두 번째 길로 많이 고릅니다.
Q. 북쪽 길에서도 마지막 100km만 걸어 증명서를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산티아고까지 100km 이상 남은 갈리시아의 마을(예: 빌랄바 부근)에서 출발해 마지막 100km에서 하루 도장 2개를 받으면 됩니다.
Q. 원조 길과 북쪽 길 중 어느 쪽이 더 힘든가요?
원조 길이 산악 구간이 더 많아 대체로 더 힘들다고 평가됩니다. 대신 거리가 짧아 오비에도부터 약 2주 안팎이면 걸을 수 있습니다.
Q. 북쪽 길의 바다는 계속 보이나요?
바스크·칸타브리아·아스투리아스 구간에서는 바다를 자주 보지만, 갈리시아에 들어서 리바데오를 지나면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 바다를 떠납니다.
기준일 2026년 10월 24일
출처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Routes of Santiago de Compostela: Camino Francés and Routes of Northern Spain」 ·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 안내 · Stingy Nomads 「Camino del Norte stages」 구간 거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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