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기사에는 「1억 5천만 km」, 「4.2광년」, 「250만 광년」 같은 숫자가 쏟아지지만, 너무 커서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 글은 사람이 만든 물체 가운데 가장 멀리 간 보이저 1호를 타고, 우주의 거리를 우리가 아는 속도로 바꿔 보는 「우주 크기 가늠표」입니다. 퀘스트피아의 우주 글을 읽을 때 기준점으로 삼아 주세요.
핵심 요약
- 보이저 1호는 1977년 9월 발사되어 시속 약 6만 1천 km로 날고 있으며, 2026년 11월 18일 지구에서 빛으로 하루 걸리는 거리(약 259억 km)에 닿습니다.
- 그 속도로도 1광년을 가는 데 약 2만 년, 가장 가까운 별까지는 약 7만 년이 걸립니다.
- 태양을 지름 1m 공으로 줄이면 지구는 107m 밖 구슬, 가장 가까운 별은 지구 둘레의 70%만큼 떨어진 곳에 있는 셈입니다.
보이저 1호는 어떤 탐사선인가
| 항목 | 내용 |
|---|---|
| 발사 | 1977년 9월 5일 (쌍둥이 보이저 2호는 1977년 8월 20일) |
| 지나간 행성 | 목성(1979년 3월), 토성(1980년 11월) |
| 태양계 밖으로 | 2012년, 태양의 영향권 경계(태양권계면)를 넘어 성간 공간에 들어간 첫 탐사선 |
| 속도 | 태양 기준 초속 약 17km, 시속 약 6만 1천 km |
| 지금 | 2026년 11월 18일 지구에서 약 259억 km(약 173AU), 빛으로 하루 걸리는 거리에 도달 (NASA 발표, 미국 중부 시각 기준) |
| 상태 | 전력이 해마다 줄어 관측 장비를 하나씩 끄며 신호를 보내는 중 |
보이저 2호는 목성·토성에 이어 천왕성(1986년)과 해왕성(1989년)을 찾아간 유일한 탐사선이며, 2018년 성간 공간에 들어갔습니다.
우주 크기 가늠표
쉬지 않고 계속 간다고 가정한 시간입니다.
| 목적지 | 걸어서 (시속 4km) | 자동차 (시속 100km) | KTX (시속 300km) | 여객기 (시속 900km) | 보이저 1호 | 빛 |
|---|---|---|---|---|---|---|
| 달 (약 38만 km) | 11년 | 160일 | 53일 | 18일 | 6시간 | 1.3초 |
| 태양 (1AU, 약 1억 5천만 km) | 4,300년 | 171년 | 57년 | 19년 | 102일 | 8분 20초 |
| 목성 (약 5.2AU) | 2만 2천 년 | 890년 | 300년 | 99년 | 1년 5개월 | 43분 |
| 해왕성 (약 30AU) | 13만 년 | 5,100년 | 1,700년 | 570년 | 8년 | 4시간 |
| 1광일 (약 259억 km) | 74만 년 | 2만 9,500년 | 9,800년 | 3,300년 | 49년 | 1일 |
| 1광년 (약 9조 4,600억 km) | 2.7억 년 | 1,080만 년 | 360만 년 | 120만 년 | 2만 년 | 1년 |
| 가장 가까운 별 (약 4.2광년) | 11억 년 | 4,600만 년 | 1,500만 년 | 510만 년 | 7만 년 | 4.2년 |
| 안드로메다은하 (약 250만 광년) | 어떤 탈것으로도 비교가 무의미한 거리 | 250만 년 | ||||
표의 목성까지 시간은 태양에서 잰 거리 기준입니다. 실제 보이저 1호는 행성의 위치와 궤도를 이용해 지구 출발 1년 6개월 만에 목성에 닿았습니다.
축소 모형으로 보기
태양을 지름 1m 공으로 줄여 서울 한복판에 놓았다고 해 봅시다.
| 천체 | 크기 | 태양 공에서의 거리 |
|---|---|---|
| 지구 | 지름 약 9mm 구슬 | 약 107m (축구장 하나) |
| 달 | 지름 약 2.5mm 좁쌀 | 지구 구슬에서 약 28cm |
| 목성 | 지름 약 10cm 자몽 | 약 560m |
| 해왕성 | 지름 약 3.6cm 탁구공 남짓 | 약 3.2km |
| 지금의 보이저 1호 | 먼지 한 톨 | 약 18.5km |
| 가장 가까운 별 | 또 하나의 1m 공 | 약 2만 9천 km (지구 둘레의 70%) |
별과 별 사이가 얼마나 비어 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 태양 공을 두면, 옆 별의 공은 지구를 한 바퀴의 70%쯤 돌아간 거리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창백한 푸른 점
1990년 2월 14일, 해왕성 너머로 향하던 보이저 1호는 카메라를 돌려 태양계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태양에서 약 60억 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그 사진 속 지구는 1픽셀도 안 되는 작은 빛의 점이었고, 이 사진을 제안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여기에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거리조차 지금 보이저 1호가 있는 곳의 4분의 1 정도입니다.
보이저에 실린 「골든 레코드」
두 보이저에는 지구의 소리와 사진, 여러 언어의 인사말, 음악을 담은 금도금 음반이 실려 있습니다. 혹시 먼 미래에 누군가 발견할 경우를 위한 「병 속의 편지」입니다. 다만 위의 표처럼, 보이저가 다른 별 근처에 가려면 수만 년이 걸립니다.
더 멀리 보는 눈: 우주 망원경
| 항목 | 허블 우주망원경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
|---|---|---|
| 발사 | 1990년 | 2021년 12월 25일 |
| 거울 지름 | 2.4m | 6.5m (조각 거울 18장) |
| 위치 | 지구 위 약 550km 궤도 | 지구에서 약 150만 km 떨어진 곳 (달보다 약 4배 멀리) |
| 주로 보는 빛 | 가시광선 중심 | 적외선 중심 |
| 얼마나 멀리 | 빅뱅 뒤 약 4억 년 무렵의 은하까지 관측 | 그보다 더 이른 시기의 은하를 찾도록 설계됨 |
망원경으로 먼 곳을 본다는 것은 곧 과거를 보는 것입니다.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은하는 250만 년 전 모습이고, 제임스 웹이 보는 가장 먼 은하들은 우주 나이(약 138억 년)의 아주 이른 시기 모습입니다. 두 망원경 이야기는 연재 「우주 망원경 이야기」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숫자를 읽는 요령
- 태양계 안은 AU(1AU = 지구~태양, 약 1억 5천만 km)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 별과 은하는 광년으로, 「빛이 몇 년 걸려 왔나 = 몇 년 전 모습인가」로 읽습니다.
- 헷갈리면 이 글의 가늠표로 돌아와 「보이저로 몇 년」을 떠올려 보세요.
보이저 1·2호의 현재 위치와 소식은 NASA 보이저 미션 페이지에서, 우리나라에서 보는 천문현상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보이저 1호는 지금도 연락이 되나요?
네. 전력이 줄어 장비를 하나씩 끄고 있지만 2026년에도 지구와 신호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Q. 보이저 1호가 가장 빠른 탐사선인가요?
아닙니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는 탐사선이 순간 속도로는 더 빠릅니다.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벗어나는 속도로 가장 멀리 간 탐사선입니다.
Q. 왜 보이저 2호가 먼저 발사됐는데 1호인가요?
1호가 더 빠른 궤도로 출발해 목성과 토성에 먼저 도착하도록 계획되었기 때문입니다.
Q. 빛으로 하루 거리면 신호는 얼마나 걸리나요?
지구에서 보낸 명령이 보이저 1호에 닿는 데 하루, 답이 돌아오는 데 또 하루, 왕복 이틀이 걸립니다.
기준일 2026년 10월 15일
출처 NASA 보이저 미션 자료 · EarthSky 「Voyager 1 one light-day from Earth November 17-18, 2026」(NASA 발표 인용) · NASA 「Voyager 1's Pale Blue Dot」 · NASA·ESA 허블·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자료
천문 수치는 새 관측과 연구에 따라 조금씩 고쳐질 수 있습니다. 최신 값은 NASA·한국천문연구원 등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