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보는 달에는 늘 같은 무늬가 있습니다. 옛사람들이 「토끼가 방아 찧는 모습」이라 부른 그 무늬는 어느 밤에 봐도 똑같습니다. 달이 돌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달은 돌고 있는데도 같은 면만 보이는, 그 이유부터 시작해 달의 크기와 거리, 모양이 바뀌는 원리, 사람과 탐사선이 달에 간 이야기까지 정리합니다.
핵심 요약
- 달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시간(자전)과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공전)이 약 27.3일로 같아서, 지구에서는 언제나 같은 면만 보입니다.
- 달의 지름은 약 3,474km로 지구의 4분의 1이 조금 넘고, 평균 거리는 약 38만 4천km로 지구 지름의 30배쯤 됩니다.
- 달의 모양(위상)은 햇빛을 받는 쪽이 지구에서 얼마나 보이느냐로 정해지며, 삭에서 다음 삭까지 약 29.5일이 걸립니다.
같은 면만 보이는 이유: 자전과 공전이 같다
달은 약 27.3일에 한 번 스스로 한 바퀴 돌고(자전), 같은 27.3일에 한 번 지구를 한 바퀴 돕니다(공전). 두 시간이 똑같기 때문에 달이 지구 둘레를 돌면서 그만큼 몸을 돌려, 늘 같은 얼굴을 지구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것을 조석 고정(동주기 자전)이라고 합니다.
왜 하필 같아졌을까요. 지구의 중력이 달을 조금 길쭉하게 잡아당기는데, 옛날에 달이 더 빨리 돌던 시절에는 이 길쭉한 부분이 지구 쪽에서 자꾸 어긋나면서 브레이크처럼 자전을 늦췄습니다. 수억 년에 걸쳐 자전이 느려지다가 공전과 같은 속도에서 멈춘 것입니다. 태양계의 큰 위성 대부분이 이렇게 어미 행성에 한 면만 보여 줍니다.
그래서 「달의 뒷면」은 1959년 소련의 루나 3호가 사진을 보내기 전까지 아무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뒷면은 앞면과 달리 어두운 「바다」가 거의 없고 크레이터로 빽빽합니다.
달의 크기와 거리
| 항목 | 값 | 비교 |
|---|---|---|
| 지름 | 약 3,474km | 지구(약 12,742km)의 약 27%. 서울~도쿄 직선거리의 3배쯤 |
| 평균 거리 | 약 38만 4,400km | 지구 지름의 약 30배. 지구를 30개 나란히 놓은 길이 |
| 가장 가까울 때·멀 때 | 약 36만 3천km ~ 약 40만 5천km | 궤도가 타원이라 보름달 크기가 조금씩 다름 |
| 표면 중력 | 지구의 약 1/6 | 60kg인 사람이 달에서는 10kg 무게로 느껴짐 |
| 하늘에서의 크기 | 약 0.5도 | 팔을 쭉 뻗었을 때 새끼손가락 너비의 절반 |
| 낮·밤 온도 | 약 120℃ / 약 -130℃ | 공기가 없어 열을 붙잡아 두지 못함 |
달은 태양계 위성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크지만, 어미 행성과 견주면 가장 큰 위성입니다. 목성의 가장 큰 위성 가니메데도 목성 지름의 4%가 안 되는데, 달은 지구 지름의 27%나 됩니다. 그래서 지구와 달을 「이중 행성」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모양이 바뀌는 원리: 위상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고 햇빛을 반사합니다. 달의 절반은 언제나 햇빛을 받고 있는데, 그 밝은 절반이 지구에서 얼마나 보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 위상 | 태양·지구·달의 위치 | 보이는 때 |
|---|---|---|
| 삭 (그믐) |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 밝은 면이 태양 쪽을 향해 보이지 않음 | 낮에 태양과 함께 떠서 볼 수 없음 |
| 초승달 | 삭에서 2~3일 뒤. 오른쪽 가장자리가 얇게 빛남 | 해 진 직후 서쪽 하늘에 잠깐 |
| 상현달 | 태양·지구·달이 직각. 오른쪽 절반이 밝음 | 해 질 무렵 남쪽 하늘, 자정에 짐 |
| 보름달 |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 밝은 면 전체가 보임 | 해 질 때 떠서 밤새 보임 |
| 하현달 | 왼쪽 절반이 밝음 | 자정에 떠서 아침 하늘에 남음 |
| 그믐달 | 왼쪽 가장자리만 얇게 | 해 뜨기 직전 동쪽 하늘 |
삭에서 다음 삭까지는 약 29.5일이 걸립니다. 공전주기 27.3일보다 이틀쯤 긴 이유는,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지구도 태양 둘레를 조금 움직여서, 같은 위상이 되려면 달이 조금 더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력 한 달이 29일 또는 30일인 것은 바로 이 29.5일에서 왔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점 하나. 달의 위상은 지구 그림자 때문이 아닙니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은 따로 「월식」이라 하며, 보름달일 때만 드물게 일어납니다.
해마다 3.8cm씩 멀어진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 표면에 놓고 온 거울에 지구에서 레이저를 쏘아 돌아오는 시간을 재면, 달까지의 거리를 몇 cm 단위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측정으로 달이 해마다 약 3.8cm씩 지구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달이 일으키는 밀물·썰물이 지구의 자전을 아주 조금씩 늦추고, 그 에너지가 달을 바깥으로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와 비슷한 이 변화 때문에, 먼 옛날 달은 지금보다 훨씬 크게 보였고, 지구의 하루도 더 짧았습니다.
사람과 탐사선이 간 달
| 때 | 일 |
|---|---|
| 1959년 | 소련 루나 3호, 달 뒷면을 처음 촬영 |
| 1969년 7월 20일 | 아폴로 11호, 사람이 처음 달에 내림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
| 1969~1972년 | 아폴로 11·12·14·15·16·17호로 모두 12명이 달 표면을 걸음. 17호가 마지막 |
| 2022년 |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8월), 12월 달 궤도 진입. 이후 달 표면을 촬영하며 임무 연장 운영 |
| 2026년 4월 | NASA 아르테미스 2호, 반세기 만에 사람을 태우고 달을 돌아 지구로 귀환 |
아르테미스 계획은 다음 단계로 달 표면 착륙과 달 궤도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합니다. 다누리가 찍은 달 사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달을 볼 때
- 보름달보다 반달 무렵이 더 볼 만합니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의 경계선(명암 경계) 근처에서 크레이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울퉁불퉁한 지형이 또렷합니다.
- 어두운 부분은 「바다」(옛 용암이 굳은 평원), 밝은 부분은 「고지」입니다. 맨눈으로도 구분됩니다.
- 초승달 무렵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지구가 반사한 햇빛이 달을 비추는 「지구조」입니다.
무엇으로 볼 수 있나
| 도구 | 보이는 것 |
|---|---|
| 맨눈 | 어두운 「바다」와 밝은 「고지」 무늬. 초승달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 보이는 지구조 |
| 쌍안경 (7×50 등) | 큰 크레이터 수십 개, 바다의 가장자리, 명암 경계선의 울퉁불퉁함. 보름달은 눈부시니 반달 무렵 권장 |
| 입문용 망원경 (구경 70~80mm) | 크레이터 안의 작은 크레이터, 중앙 봉우리, 산맥과 골짜기. 달은 가장 보람 있는 입문 대상 |
| 중형 망원경 (구경 150~200mm) | 지름 1~2km 크레이터, 골짜기의 그림자. 배율을 높이면 표면 위를 나는 느낌 |
| 공개 천문대 (60cm~1m급) | 지름 1km 아래의 작은 지형. 다만 큰 망원경은 대기 흔들림 영향을 더 받아 작은 망원경과 큰 차이가 없는 날도 많음 |
달은 밝아서 도시 한복판에서도 잘 보입니다. 보름달보다 상현·하현 무렵 명암 경계선 근처를 보세요. 그림자가 길어 지형이 입체적으로 드러납니다.
가늠해 보기
달까지 평균 38만 4천km. 쉬지 않고 간다고 가정한 시간입니다.
| 탈것 | 걸리는 시간 |
|---|---|
| 걸어서 (시속 4km) | 약 11년 |
| 자동차 (시속 100km) | 약 160일 |
| KTX (시속 300km) | 약 53일 |
| 여객기 (시속 900km) | 약 18일 |
| 아폴로 우주선 (1969년) | 약 3일 |
| 빛 | 약 1.3초 |
축소 모형: 지구를 지름 1m 공으로 줄이면 달은 지름 27cm 공이고, 둘 사이는 약 30m(버스 세 대 길이)입니다. 지구 지름 30개가 들어가는 거리입니다. 태양은 이 축척으로 지름 109m 공이 11.7km 밖에 있습니다.
해마다 3.8cm: 아폴로 11호가 다녀온 1969년부터 지금까지 달은 약 2m 멀어졌습니다. 사람 키 하나 남짓입니다.
더 자세히: 보이저 1호를 타고 가늠하는 우주의 크기
달의 위상 달력과 월출·월몰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달 탐사 소식은 NAS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달의 뒷면은 늘 어두운가요?
아닙니다. 뒷면도 앞면처럼 햇빛을 받아 낮과 밤이 번갈아 옵니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을 뿐이라 「어두운 면」이 아니라 「먼 면」이 맞는 말입니다.
Q. 슈퍼문은 무엇인가요?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 근처에서 보름달이 될 때를 부르는 말입니다. 평소 보름달보다 지름이 1할 남짓 커 보이지만, 나란히 놓고 보지 않으면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Q. 달이 지평선 근처에서 유난히 커 보이는 이유는요?
실제 크기는 같습니다. 나무나 건물과 비교되면서 크게 느껴지는 착시이며, 사진으로 재 보면 높이 떠 있을 때와 똑같습니다.
Q. 달에도 지진이 있나요?
있습니다. 아폴로가 설치한 지진계가 「월진」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지구 지진보다 훨씬 약합니다.
기준일 2026년 10월 16일
출처 NASA 달(Moon) 정보·아르테미스 계획 자료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KPLO) 자료
천문 수치는 새 관측과 연구에 따라 조금씩 고쳐질 수 있습니다. 최신 값은 NASA·한국천문연구원 등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